마티네 콘서트장에서 / 엄기종
20251102

평창 좌청룡 휘감는 청송 송계산
사천강 노래와 합주하는
마티네 콘서트 연주회
에코힐 카페가 문화의 종을 울린다

옆동네 정선아리랑 뮤지컬은
외국공연 여러 번 이미 국제급 수준
아리랑 국제문화유산 등재
문공부 지원으로 일취월장

우리는 임진왜란 육지전 일기체
국보급 호구록은 어디서 뭘 하는지
민군 지사함 우응민 이인서 나수천
권두문 강소사 등 충절이 왜 잠 잘까

지금도 잠들지 못하는
노산제 혼령들의 울음소리가 안 들리나
선사 임하 태양신봉 강원유일 임하입석이
지금도 잘 보전되는 지 알기나 하나

평창에서 제일 큰 누운돌이 사라졌다
그 돌의 무게를 몇 명의 장정이
옮겼는지 당시 인구조사 자료가
어느 카페로 갔는지 알 수 없어라

문화가 살아야 사람이 온다
문화가 뒤지면 인구감소를 모를까
정선 뮤지컬은 18회 하는데
시작도 안하는 이유가 모르쇠면 끝

백덕 수정 노산에 맺은 정기
돌공원 거석들을 세우고
크레식 사자후 지르는 함성이
노람뜰 미루나무처럼 솟는다

만이면 족하리만
남아 넘치는 여만의 장암이 웃는다
노래하라 번창을 노래하라
해향의 나라 임하선돌처럼

소프라노 박리다 베이스 최현준 테너 김남표
피아노 안무궁화 바이올린 최영신
가을하늘 온통 높고 프르는데
문화에 긂주린 청중의 귀호사

평창아라리가 클레식을 만나고
케이팝이 세계를 주름잡아
온고지신의 승화장
찌든 심사를 씻는구나

시와 음악과 무용과 바위와
용도는 강과 산과 역사의 땅
울리거라 종소리 언덕과 뜰에
연주장 박수소리 장강 따라 흐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