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평창 춘분제(春分祭)
작성자
엄기종
등록일
2026-03-21
조회수
99
내용
제목 : 평창 춘분제(春分祭) / 눌암 訥唵 엄기종 20260320

평창 최초지명은
우오(于烏) 오! 태양
욱오(郁烏) 가장 화려한 문채빛 태양
백오(白烏) 가장 밝은 태양

임하에 세운 돌
하늘의 태양신을 믿던 증표
3,000천 년 전 청동기 조상
돌을 눕히고 땅에 절하던 시절이었지

낮과 밤이 같아지는 날 춘분
동토는 녹고 씨를 준비해
농경사회의 분주함이 시작
춘분은 생명의 북소리

고인돌 긴 장축이
춘분 해넘이 쪽을 향해
그 곳으로 해 지거든
밭으로 나가라 무언의 명령

족장은 죽어서도
고인돌 아래 묻혀서 손을 들어
붉은 해 넘어가는 산을 가르킨다
생명의 땅에 씨알을 넣을 때다

후손들에게 풍요를 기원하는
혼령이 삼천년을 살아
이어오는 평창에 세운 고인돌
어느 정원으로 팔려갈까 걱정

오늘 춘분 하늘의 태양을 향해
벌떡 일어선 임하에 선 고인돌
장축의 향방이 서산을 향해
지는 해의 알현식을 마친다.

평창강 다수(多水)를 품고 돌아
용항 용목 구간의 숲과 강 임하(林河)
돌을 세워 태양과 속삭이던
청동기 역사가 비탈 밭에 울린다.

조상들의 염원이 깃발을 들고
수 천 년을 버틴 인고가
고임돌 위에 고독의 이끼를 심고
누가 술잔을 들어 권하지 않을까

후손들아 아주 오래도 잊지 말아
청동검으로 이 땅을 지켜온
이 핏줄을 잊지 말아
해를 부르던 빛의 조상을 잊지 말아

묵묵히 서서 바라보는 혼령이
해를 가리키는 이유가 염원이야
평창의 길을 지금껏 지켜보노니
세운 돌과 누운 돌에 금줄을 치거라

신성한 외침을 들어라
위대한 역사의 증표를 외면하지 말아
오늘이 어디서 왔는지를 기억하라
태양과 속삭이는 우오를 바라보라.


-추신-

평창에 고인돌이 많은 곳입니다
평창의 고인돌의 장축 방향은

춘분에 서산 해 넘어가는 방향과
일직선으로 닿아 있습니다.

족장의 묻은 머리가 태양을 향해
생명의 빛을 이 땅에 끌어들입니다

춘분에 머리와 발끝이 닿는 일직선
청동기 농경사회의 영원한 달력

죽음과 애향과 후손들을 염려한
삼천년의 인연이 잊혀져 갑니다

누가 춘분에 술 한 잔을 부을까
그 고인돌이 사라져가고 없습니다.

임하리 고인돌은 강원도에 유일한
세워서 태양을 향했습니다.

우리 지명은 고려 때 평창 전에는
우오 욱오 백오로 불렸지요

오(烏)는 삼족오(三足烏) 즉 태양
태양을 향한 기도에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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